2022. 5. 15. 13:05ㆍ이야기
사기 치듯 보험을 판매하는 보험설계사가 여전히 판을 치고 있습니다. 피해야 할 보험 상품 리스트를 몇 가지 알려드립니다.
어떤 보험이든 나쁜 보험은 없습니다. 일단 보험 가입을 하고 그 상품의 보장 내용에 해당되는 위험이 닥치게 되면 도움이 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보험료로 낼 수 있는 돈은 매우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 돈으로 충분히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는데 그 선택을 못 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이 아닐까요?
여러분이 암보험에 가입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1번 - 20년 납 80세 만기 일반암 진단비 5,000만 원, 월 보험료 30,000원
2번 - 20년 납 80세 만기 일반암 진단비 5,000만 원, 월 보험료 50,000원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이건 단순히 가격만을 비교한 것입니다.
하지만 가격 비교가 아니라 상품 자체가 아예 다르다면요?
나쁜 보험 상품은 없습니다. 하지만 목적에 맞지 않게 가입한 보험은 나쁜 보험입니다. 그걸 권하는 보험설계사도 고객한테 피해를 주는 나쁜 사람입니다.
사기 치듯 영업하는 보험설계사들로 인해 나쁜 보험에 가입해서 보험으로 손해 보는 분들이 더 이상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피해야 할 보험 리스트를 알려드리겠습니다.
1. 사회 초년생이 가입하는 종신보험
사회 초년생이라면 재테크에 관심이 생기기도 하고 그래서 재무설계를 받아보고 그럽니다. 무료로 재무설계사라는 사람에게 컨설팅을 받았는데 알고 봤더니 보험설계사입니다. AFPK나 CFP 같은 재무 설계 자격증조차도 없는 자칭 재무설계사말이죠. 보험설계사라면 보험상담을 해야 하는데 거짓으로 포장해서 재무설계사라는 탈을 씁니다. 보험 저축 설계사라는 이상한 말도 만들어서 쓰더군요. 저축이 중요하답시고 은행 금리는 낮다며 보험사에 저축하라고 합니다.
실제 상담 내용의 일부입니다.
비과세통장, 확정 금리, 복리 이자, 중도인출, 추가납입 활용 등 좋아 보이는 말들을 번지르르하게 하다가 결국에는 종신보험을 권합니다.
종신보험이 뭘까요? 사망을 보장하는 보장성보험입니다.
나중에 연금으로 전환해서 받을 수도 있다고 하는데, 어차피 그렇게 받을 돈은 해지환급금입니다. 사망 보장을 위한 종신보험의 비싼 위험 보험료와 사업비가 빠지기 때문에 순수하게 저축을 목적으로 다른 금융 상품에 가입하여 운용한 것과 비교하면 종신보험으로 나중에 수령할 금액은 매우 적을 수 있습니다.
종신보험의 주목적인 사망 보장을 없애고 해지환급금을 연금으로 전환해서 받으라는 보험사, 설계사들의 설명은 종신보험의 가치 자체를 부정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종신보험으로 저축하라는 설계사들 무지하게 많습니다. 보험회사 교육 담당자들도 이렇게 판매하라고 엄청나게 부추깁니다. 혹시라도 사망을 보장하는 종신보험이라는 얘기를 하지 않고, 적금 혹은 저축형 보험이라고 속여서 판매를 했다면 불완전판매입니다. 이렇게 설명을 듣고 가입한 분들이라면 민원 해지를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저축 목적으로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서 가입하신다면 말리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확실히 알아두실 것은 이 상품은 사망을 보장하는 종신보험이라는 것입니다. 나를 위한 것이 아니고 내가 죽었을 때 남겨질 가족들을 위한 보험입니다. 잘못 알고 가입했다가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정말 제대로 아셔야 합니다.
금융감독원에서도 추후 민원이 발생될 것을 우려하여 주의 깊게 보고 보도자료를 배포한 바가 있습니다.
'종신보험의 성장'이라는 연구 보고서에는 이렇게 적혀있기도 합니다.
'경영 수익성 개선을 도모할 수 있는 종신보험', 종신보험이 판매될수록 보험회사에 좋다는 말입니다.
사망 보장에 대한 사람들의 니즈가 떨어지기 시작하니까 위와 같이 저축성으로 둔갑해서 판매되기 시작했고, 잘 모르고 가입한 사람들 중 70% 정도는 10년 이내에 해지합니다. 그렇게 보험회사의 효자 상품이 된 것입니다. 보험 가입자에게 좋은 상품이 아니고요.
보험은 보장을 받기 위해 가입해야지 해지하려고 가입하는 것은 아닙니다.
돈 관리가 어려워서 상담을 받고 도움을 얻는 것은 좋으나 보험 가입은 정말 신중하게 하셔야 합니다. 사기꾼과도 같은 자칭 재무설계사를 자칫 잘못 만나면 큰 피해를 입게 됩니다. "은행에서는 이런 이자가 나올 수 없어요."라든가 "복리 구조라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어요" 이런 말에 혹해서 종신보험으로 저축할 생각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사회 초년생이라면 금융 상품 하나 더 가입하는 것보다는 자신의 몸값을 높이는 노력과 투자를 하는 것이 보다 더 좋은 재테크 방법입니다.
2. CI보험 혹은 CI종신보험
중대한 질병(CI:Critical Illness) 보험은 종신보험에 CI보장을 결합하여 중대한 질병이나 수술 등 발생 시 치료 자금 용도로 사망보험금의 일부를 선지급하는 보험 상품입니다.
두 가지 성격의 보험이 결합되어 있다는 것은 장점일 수도 있지만 단점이 많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단점은 보험금 지급 조건이 까다롭다는 점이고 보험료가 비싸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뇌출혈, 뇌경색 등의 질병이 발병하였더라도 영구적인 신경학적 결손이 나타나지 않으면 CI보험에서 정의하는 중대한 뇌졸중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보험금 지급이 거절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CI보험은 약관의 보장내용을 꼼꼼히 살펴보고 가입해야 하는데, 설계사가 좋다고 설명하는 것만 듣고서 그냥 덜컥 가입하게 되는 경우 상대적으로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가입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실손 의료비 보험 및 암보험 등의 종합 건강보험에 가입한 후에 필요한 경우 CI보장을 추가하여 CI보험을 유지할 수 있도록 경제적인 여유가 된다면 가입을 고려해볼 만도 합니다.
보험금 지급이 거절되어 민원이 많이 발생하는 상품이라서 금감원에서는 '치명적 질병 보험 가입 시 유의사항'이라는 자료까지 발표하였습니다.
자신이 가입하려는 상품이 어떤 상품인지 정확히 알고 가입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3. 설계사가 생명보험사 상품만 권유한다면 웬만하면 피하자
보험회사는 손해보험사, 생명보험사로 나누어지는데 이 둘의 성격은 유사한듯하면서도 다릅니다.
생명보험사 : 삼성생명, 한화생명, 동양생명, 신한생명, 교보생명 등
손해보험사 : 메리츠화재,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생명보험사의 대표 상품 : 종신보험, 연금보험 등
손해보험사의 대표 상품 : 화재보험, 자동차보험 등
생명보험사는 피보험자가 사망하거나 오래 살게 되는 위험, '생명'을 담보로 하는 상품이 주를 이루고, 손해보험사는 피보험자가 신체, 재산상의 '손해'를 입게 될 경우를 보장하는 상품이 주를 이룹니다.
암이나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등 건강과 관련된 '손해'를 담보로 보험상품을 선택할 때에는 생명보험사보다는 손해보험사 상품을 선택 시 더 나은 상품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최근 들어 종신, 연금 위주의 생명보험사 상품도 건강보험 쪽으로 많이 강화돼서 무조건 손해보험사가 좋은 것은 아닙니다.
종신보험, CI보험은 생명보험사 상품입니다. 건강보험은 웬만하면 손해보험사에서 가입하는 것이 유리한데도 불구하고, 설계사가 이런 상품만을 권유한다면 정말 나를 위한 상품을 소개해 주는 것이 맞는지, 올바른 보험상담이 맞는지 의심해 볼 만합니다.
4. 저렴한데 보장은 크다고 강조되는 보험
보험을 가입하려는데 암 진단비는 얼마큼 가입해야 되나요? 주변의 설계사들에게 물어보면 이렇게 답변하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5,000만 원 정도는 있어야죠!" 혹은 "요즘은 그것도 부족해요. 1억 원 정도는 든든하게 준비하시는 게 좋습니다."
물론 진단금은 많이 받을수록 좋습니다. 3,000만 원보다 5,000만 원, 5,000만 원 보다 1억 원 받는 것이 좋죠. 하지만 보험 가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입한 보험을 잘 유지하는 것입니다.
보험 가입상담을 받고 보험에 많이 가입하여 보험료 몇 년 열심히 내다가 갑자기 생활이 어려워져서 보험료 납입이 부담되고 그러면 보험 계약은 실효되거나 해지를 하게 되기 마련입니다. 그러면 그만큼 손해 보는 것이 또 없습니다.
아플 때를 대비하여 보험에 가입하는 것도 좋지만, 아프지 않을 때의 지출에 대비하여 저축, 투자를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월급이 200만 원인데, 보험료로 60만 원씩 내다보면 이 보험료는 언젠가는 큰 부담으로 다가오기 마련입니다.
구분 | 비갱신형 | 갱신형 |
장점 | 정해진 기간에만 일정한 보험료를 미리 납부하면 장기간 보장을 받을 수 있음 | 초기에는 보험료가 비교적 저렴 |
단점 | 초기 보험료가 내 위험률 대비 비싼 편 | 보험이 필요할 시기에 매우 비싸질 수 있음 |
비갱신형과 갱신형의 차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저렴하다고 갱신형 보험만 잔뜩 가입하게 되는 사례가 있습니다. 나중에 나이가 들면 갱신형 보험의 보험료는 젊었을 때와 비교해서 정말 엄청나게 차이가 납니다. 너무 비싸져서 유지하지 못하고 해지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꼭 가입해야 된다는 실손 의료비 보험도 예상 보험료를 견적 내보면 70,80세가 넘어가면 예상 보험료가 표기조차 안 되어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너무 비싸지기 때문입니다.
암이 무서워서 암보험에 가입했는데 나중에 보험료가 부담돼서 보험을 해지, 그런데 해지 이후에 암으로 진단받고 보험금은 한 푼도 못 받게 되는 사례가 있는데 최악의 경우가 이런 경우입니다. 싼 보험만 찾다 보면 이렇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젊었을 때 비갱신형 보험을 가입하는 이유는 나중에 소득이 떨어질 것을 대비하여 소득이 많을 때 미리 대비해 주는 것입니다.
비갱신형이 무조건 갱신형보다 좋다는 것이 아닙니다. 갱신형 보험의 단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무조건 싸고 보장이 큰 보험만 찾다 보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치며
요약해 보겠습니다.
1. 사회 초년생이라면 종신보험은 일단 가입하지 말자.
2. CI보험은 보장받기 어렵고 가성비가 떨어지니 우선적으로 가입하지는 말자.
3. 건강보험은 웬만하면 손해보험사에서 가입하고, 생명보험사 상품만 권유하는 설계사는 피하자.
4. 싸고 보장 크다고 다 좋은 건 아니니 갱신형과 비갱신형 보험의 차이를 잘 이해하자.
절망적인 순간에 가입된 보험이 있다면 정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보험료를 내고 같은 병에 걸렸어도 누구는 1억 원을 보상받는데 나는 500만 원만 보상받으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그렇기 때문에 보험에 가입하더라도 대충 아무거나 가입하지 마시고 목적에 맞게 가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미 가입한 보험이 있다면 보장내용을 확인해 보시고 내가 잘 가입한 것이 맞는지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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